“우리 가족한테 어찌 이럴 수 있나”
이렇게 자신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K 교수의 당연한 대응. 하지만 그는 8일 현재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 뿐 아니라 종적까지 감추고 있다. 게다가 K 교수 측의 변호사마저 사건에 대해서 여전히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K 교수가 이렇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선뜻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까지 기자와 연락이 되던 K 교수의 친언니마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친언니 역시 얼마 전 이사를 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월 말과 3월 초 수소문 끝에 친언니의 남편 즉 K 교수의 형부 C 씨를 두 차례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재건축 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박 전 장관의 일가에게 고소당한 K 교수 가족 6명 중 한 명이다. 고소인들은 K 교수가 박 전 장관으로부터 받은 자금 중 일부를 K 교수의 형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처음 기자를 만났을 때 “처제도 만난 지 무척 오래되었고 박 전 장관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태도가 다소 달라져 있었다. 그는 재차 찾아간 기자에게 “엊그제 분당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피고소인으로 조사할 게 있으니 나와 달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아무런 할 얘기가 없다고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C 씨는 자신을 포함한 K 교수의 언니와 오빠 둘, 그리고 어머니 등 온 가족이 고소당한 사실에 대해 매우 불쾌해했다.
“다음 달에 미국에 있는 딸이 결혼을 해서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출국금지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 막히다.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또 그는 박 전 장관이 K 교수에게 위탁한 돈의 일부를 자신의 재건축 회사를 통해 관리한다는 고소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재건축 승인이 나지 않아 7년째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00만 원이 없어서 멱살을 잡히기까지 하는데 내가 그 돈을 관리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처제인 K 교수가 박 전 장관의 비자금을 횡령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 중 잘못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만 대답했다.
하지만 C 씨는 처제인 K 교수의 근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 얘기도 털어놓지 않았다. 다만 건강이 무척 좋지 않다는 소식만 전할 뿐이었다. 그는 “(K 교수가) 암 수술을 했는데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어 상태가 악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건이 이렇게까지 확대되었는데 조만간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류인홍 기자 ledh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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