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서울시는 구의취수장을 거리예술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공모와 설계 과정을 마치고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가칭) 조성사업에 착공, 내년 3월 오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조성은 단계별로 추진된다. 먼저 내년 3월까지는 1단계 사업으로 제1취수장과 야외광장을 리모델링해 거리예술가의 창작 거점 공간인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오픈한다. 나머지 공간은 거리예술가들이 사용해 가면서 공간을 이해하고 필요한 시설을 디자인해 나갈 계획이다.
제1취수장은 건물 지하부터 지상까지 높이가 약 18m인 개방형으로 구성된 공간적 특성을 살려 대규모 세트제작과 공연 연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연연습장으로 조성한다. 서커스를 포함한 거리예술 특성 상 높이 제약 없이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중앙의 제작공간과 바로 연계해 철공실과 목공실 공간을 만들어 세트제작, 수정, 연습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야외광장은 야외공연연습, 주차장 및 전시·휴게공간 등 거리예술가와 지역주민의 창작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산업유산인 취수 펌프를 작품화해 야외공간에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구의취수장은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아래 위치해 찾기 어려운 외딴섬처럼 있어 운영 중단 이후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천석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앞으로 구의취수장은 근현대 산업유산과 거리예술가들의 창작메카로써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며 “거리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이 이뤄지고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들이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침체된 공간이 문화예술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