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7일 오후 4시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사업장을 안내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캡처)
[일요신문] 일본 아베정권이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를 출동시키겠다는 등 집단자위권 행사를 주장하면서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은 7일 오후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기업소개에서 해외사업장을 안내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지도 서비스를 그대로 따와 옮겨놓았다.
이 홈페이지의 해외사업장 안내 메뉴에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메인 사진으로는 사업장 현장을 올려 놓았지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오른쪽 지도를 클릭해 ‘동해’ 위치를 찾아가면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해’라는 글씨가 나오도록 하려면 지도를 최대로 확대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전체 지도상 해외사업장의 위치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동해’를 병기했다고 볼 수 없다.
또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영문판 홈페이지 역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구글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사업장 소개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즉 ‘동해’ 표기 지도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해외사업장 소개에서는 이를 소홀히 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홈페이지 지도 담당자가 구글지도를 한글판인 ‘google.co.kr’ 주소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실수로 영문판인 ‘google.com’ 주소에서 가져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오늘 중으로 잘못된 지도를 모두 정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화장품업계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로 3827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한류 화장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토분쟁이 21세기의 새로운 국가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기업이나 기관이 ‘동해’를 ‘일본해’ 단독으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할 경우 우리나라는 항의를 표시하는 등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 12개 사업장을 갖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알리는 것보다 상품 판매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온라인 뉴스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