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은 신인 드래프 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BL
“우리한테 어떤 순번이 주어졌다고 해도 허웅이 남아 있었다면 처음에 뽑을 예정이었다. 다른 팀에서 허웅을 데려가지 않은 건 우리에게 행운이나 마찬가지였다. 연세대와 고려대 정기전으로 인해 팀에 합류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연습 경기를 뛰게 해보니 정말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공격과 수비로 넘어가는 타이밍과 스피드는 한국 선수들 중에 으뜸이다. 신인이라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허웅이 중요한 순간에 경기 흐름을 바꿔줄 만한 선수로 부족함이 없도록 성장시키려 한다.”
허웅은 신인 드래프트 때 인사말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허웅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아직은 아버지의 천부적인 농구 감각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겠다고 말한다.
동부 유니폼을 입은 허웅과 허재 KCC 감독.
원주 동부는 잘생기고 ‘핫’한 사연을 안고 있는 허웅에 대한 팬들의 기대 심리를 마케팅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벌써부터 여성 팬들이 허웅에게 보내는 관심이 엄청나다는 후문.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 감독과 그를 잇는 아들. 아버지가 마지막 선수생활을 보냈던 팀에서 아들이 보일 경기력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할 따름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