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타짜>의 한 장면. | ||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야산. 동네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는 이러한 야산에서 수억 원대의 판돈을 놓고 불법 도박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경찰은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10여 곳에 이 같은 도박판을 만들어 놓고 도박을 벌인 일당을 체포했다. 이들이 이용한 것은 바로 비닐하우스.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농작물을 키우는 곳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조명시설과 환풍기, 보일러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이들은 조명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비를 했고 주변에 감시자까지 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도박판은 철저하게 조직 폭력배들에 의해서 관리되고 일반인들은 그들의 보호 아래 도박을 하면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이렇게 야산에만 도박장이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일당 35명은 용인 일대의 한 폐농장 내부를 개조, 도박장을 만들어 사용료를 받아온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온라인 도박 게임의 피해는 이런 오프라인의 도박장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금화가 가능한 온라인 도박의 경우 평범했던 사람이 ‘폐인’이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라고 한다. 온라인 도박을 통해서 5년간 저축한 5000만 원을 잃은 최 아무개 씨(32)의 이야기다.
“사실 도박을 그리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저 명절 때나 심심할 때 친척들이나 친구들하고 한두 판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온라인 도박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내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현실에서의 게임은 시간이 느긋하고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각자들 생활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온라인 도박의 세계는 완전히 달랐다. 그곳은 24시간 동안 접속할 수 있고 판돈의 회전 속도가 순식간이다. 하룻밤에 500만 원을 잃었다고 생각해봐라. 정말이지 미치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다.”
온라인 도박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직장인들만이 아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도 도박에 빠져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내팽개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도박이기도 하다. 온라인 도박에 빠져 거의 가정 생활을 포기할 지경에까지 이른 김 아무개 씨는 며칠간 잠도 자지 않고 도박을 하고, 또 며칠간은 잠만 자는 생활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 씨는 현재 이혼을 당한 상태다. 지금은 고작 월세 20만 원의 사글셋방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도박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코 일반 도박에 비해 중독성이 약하지도 않고 또한 그 피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법을 가장한 채 온라인 도박은 오늘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게임 중독자들은 ‘바다이야기는 새발의 피다’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