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저금리 정책을 펼치고 이에 한국은행이 호응하면서 30년 만기 채권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내년 초 1.75%까지 기준금리가 떨어진다면 금리 3%대에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한 경우 원금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삼성증권이 지금에 와서야 칭찬받을 정도는 아니다. 삼성증권이 30년 만기 국채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발행 당시 고평가됐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그런데 2012년 9월 30년 만기 국채 발행 당시 금리(월평균)는 3.03%로 20년 만기 국채 금리 3.08%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장기 채권의 가장 큰 수요처인 보험사들조차 당시 30년 만기 국채를 꺼려했다. 결국 삼성증권은 기관들이 꺼려하던 물건을 개인들에게 판 셈이다. 게다가 삼성증권이 30년 국채를 팔면서 상당한 수익을 냈다. 1억 원어치 채권을 팔면 약 150만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는 추정도 있다.
P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에서 30년 만기 국채를 산 투자자라면 금리가 하락해 원금회복 수준이 되더라도 만족할 리는 없어 보인다”며 “지급한 수수료와 시간가치 등을 감안하면 2%대 중반은 돼야 제대로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만기가 길수록 채권투자의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30년 만기물보다는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10년 만기 이상 채권에 접근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