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연인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함께 누드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혼여행지에서 셀프 누드 사진을 찍었다는 30대 여성은 “결혼 전에도 몇 번 누드를 찍었는데 해외에 나온 만큼 좀 더 과감한 도전을 했다. 누드라 소품은 크게 필요 없지만 화이트 셔츠, 커플 속옷, 스카프 등을 준비하면 여러 콘셉트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며 “사전에 제모를 말끔히 해야 보정작업이 쉽다. 특히 남녀 모두 브라질리언 왁싱은 필수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고수다운 조언을 남겼다.
성기와 항문 주위의 털을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은 누드 촬영에 앞서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있었는데 하체를 완전히 탈의해야 함에도 커플이 나란히 손을 잡고 관리를 받는단다. 한 피부관리실 운영자는 “한 달에 2~3번은 커플 손님을 받는다. 여기까지 온 커플들은 다 성관계를 한 사이라 민망한 자세를 취해도 서로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다. 대부분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거나 청결을 위해 찾는다”며 “한 번은 누드 촬영을 앞두고 특별한 모양을 남기고 싶어 찾아온 커플이 있었다. 양쪽이 합해지면 하트표가 되는 식으로 왁싱을 하느라 꽤 고생을 했었다”고 말했다.
저마다의 스타일로 준비를 마치면 촬영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보편적으로는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는데 비용이 드는 대신 화보 같은 작품을 남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커플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관계자는 “거의 매달 누드 촬영을 한다. 홀로 찍는 경우가 많고 커플도 종종 있다. 대부분 속옷을 입거나 상반신만 탈의하는 세미 누드 형태로 찍는다. 물론 고객이 원하면 올 누드로 촬영을 할 때도 있다”며 “가격은 20만 원부터 시작해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는 여성분들을 위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남성 사진사는 출입할 수 없게끔 배려해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몸을 보여주기가 꺼려지는 이들은 주로 셀프 촬영을 택한다. 요즘에는 요금을 지불하면 스튜디오와 장비를 대여해주는 것이 많아 셀프 누드 촬영도 문제없다고. 또한 예쁜 펜션이나 호텔에서 찍는 것도 유행인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야외에서 수위 높은 노출을 감행하는 커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간혹 누드 사진이 연인들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기념으로 찍은 누드 사진이 스튜디오나 당사자들의 관리 소홀로 인해 외부로 유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 때론 이별 과정에서 누드 사진이 협박용으로 사용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누드 촬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