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의 시가배당률은 1%를 밑돌았다. 기아차도 1.2~1.3% 수준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도 1% 안팎에 머물렀다. 배당가능이익, 즉 이익잉여금은 현대차 51조 원, 기아차 17조 원, 현대모비스 20조 원가량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차 배당의 20.78%와 5.17%는 각각 현대모비스와 정몽구 회장이 받는다. 또 기아차 배당의 33.88%는 현대차가 받는다. 현대모비스 배당의 16.88%와 6.96%도 각각 기아차와 정 회장 몫이다.
최근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탄탄했다. 덕분에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가치가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가치와 비슷해졌다. 따라서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의 맞바꾸기가 이뤄진다면 ‘정의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순환출자가 깨지고 대신 피라미드 구조로 바뀐다. 동시에 기아차 배당의 33.88%는 현대차가 받고, 현대차 배당의 20.78%는 현대모비스가 받으며 최종적으로는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배당의 16.88%를 받는 구조가 된다. 정 회장과 함께 정 부회장이 ‘배당 피라미드’의 최종수혜자가 된다는 뜻이다.
익명의 증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의 가장 큰 수입원이 배당이다”며 “결국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인데, 이번 배당확대 정책발표는 정 부회장 개인이 현대차그룹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의 변경이 임박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