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현대그룹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2.04%와 현대글로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인 6.05%를 맞교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현 회장은 자신과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 장녀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등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 372만 3040주를 주당 1만 2100원에 현대글로벌에 넘겼다. 대신 현대글로벌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가운데 118만 8620주를 주당 3만 7900원에 받았다. 거래 규모는 45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기존의 ‘현대글로벌 외 18인’에서 ‘현 회장 외 20인’으로 변경됐다. 현 회장의 개인 지분율을 9.71%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지분은 35.28%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주식교환은 효율적인 지배구조 정립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현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후 순환출자 문제와 함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던 지배구조 관련 위협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의 경영권 위협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7%대로 쉰들러의 21.50%의 2배에 달한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계 금융자본인 오릭스에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고,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기타계열사’로 이어지는 현대글로벌을 지주회사로 한 새로운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