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 대표 | ||
그중 하나가 ‘시민옴부즈맨 공동체’.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형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국민을 대표해 정부나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활동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시민참여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안 시민운동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8월에 출범해 벌써 8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왔으나 다른 메이저 시민단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새로운 대안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이 단체가 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모바일 신문고다. 생활 주변의 갖가지 비리나 위험 시설물 현장 등이 있으면 폰카 등으로 촬영해 #0852로 전송하면 이 단체가 이를 접수해 정부나 지자체 등과 연계하여 민원을 해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시민옴부즈맨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시민들의 제보로 사회 곳곳의 여러 부정부패 현장들이 개선됐다고 김형오 대표는 말한다. 그는 현재까지 1만 2000여 회에 걸친 민원을 해결했다고 한다. 특히 옴부즈맨 공동체는 10여 명의 자문변호사들이 있어 제보되는 민원들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12월 중에는 일산 호수공원이나 서울시청 광장에서 그동안 모바일 신문고나 디카 신문고 등을 통해 개선된 현장들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개최한다. 또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것과는 반대로 각종 선행을 베푸는 공무원이나 시민들을 격려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는 ‘반크’나 대구지하철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편 역무원들이 그 대상자들이었다.
한편 최근 정권이 교체되면서 시민운동에 대한 대대적인 예산 삭감과 함께 이 단체에 지원되던 예산도 끊겼다. 김형오 대표는 “정파적 시민운동에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정치적 색깔이 전혀 없는 자신들과 같은 단체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