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재단 자체의 재산은 그리 많지 않다. 재단이 처음 설립됐을 당시만 해도 어린이 잡지 발간이나 각종 수익사업 등을 통해 많은 이익을 거둬 이를 어린이 복지에 환원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육영재단은 매년 70억 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박근령 전 이사장이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재단 회관에 결혼식 사업 등을 하기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성동교육청에서 제동을 걸었다.
결국 이권이 걸려 있다면 나대지 개발밖에 없는 것. 실제로 많은 시행업자들이 이 땅을 개발하기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태다. 육영재단 사태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는 박지만 회장의 한 측근도 건설사 사장이다.
현재 어린이회관의 면적은 약 9만 9173㎡(약 3만 평)가량. 본관인 어린이회관과 예식장, 수영장 등이 들어선 5만 2892㎡(약 1만 6000평)가 있고 이외에 사실상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4만 6281㎡(약 1만 4000평)가 있는데 이것은 개발이 가능하다.
이 나대지에 대한 업자들의 계산은 이렇다. 이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던 인근 건국대 야구장을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면서 남긴 5000억 원보다 큰 개발 차익이 나올 것이라는 게 주변 부동산업계의 판단이다. 세종대와 건국대 사이, 게다가 지하철역까지 끼고 있는 이곳은 길 건너편 낙후한 로데오거리를 대체할 수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결국 업자들은 3.3㎡당 개발이익을 최소 8000만 원으로 계산해도 1조 1000억 원이 훨씬 넘는다고 보고 있다. 만약 어린이회관이나 예식장, 수영장까지 포함해 개발이 이뤄지면 총 3조 원가량의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이사장 관계자들은 “임시이사회가 꾸려진 이후 벌써 서편 운동장 1만 4000㎡에 대해 실측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의결기관이 필요한데 이번에 꾸린 임시이사회가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혁진 기자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