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핏불테리어 | ||
아메리칸 핏불테리어는 미국이 원산지로 싸움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투견으로 생산되고 길들여져 왔다. 핏불테리어는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력과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핏불테리어는 부정적이고 나쁜 이미지의 개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핏불테리어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애정이 넘치고 보호본능이 강하며 주인을 도와 가축을 지키는 고된 일을 하는 순종적인 개다. 실제로 핏불테리어는 성격이 대담하면서도 느긋하고 조용한 편이며, 강한 체력과 힘을 갖추었으며 냉철한 개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견으로 이용되면서 투쟁 본능이 강한 기질을 가진 혈통 위주로 번식이 이루어져 왔다. 국내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투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사견은 일본의 고치현 도사가 원산지다. 1800년께 일본의 아키타견을 비롯한 토종개들이 서양 개들과의 싸움에서 연속적으로 패하자 화가 난 투견인들이 마스티프, 그레이트 데인 등 초대형 개들과의 교배를 통해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견할 때 정면승부를 좋아하며 중간에 말리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도사견은 대부분 식용으로 키우는 ‘잡종’ 도사견이다. 투견으로서의 도사견은 일부 애호가에 의해 극히 적은 숫자가 키워지고 있을 뿐이다. 전국에서 보신탕용 도사견을 키우는 농장은 통계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개체 수는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사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 아무개 씨는 “전국 보신탕 수요의 70% 이상을 잡종 도사견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말한다. 도사견보다 더 좋은 수익을 내는 품종이 없기 때문에 식용 도사견의 사육은 더욱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