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격 모임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섹스파티’가 새로운 그룹섹스의 형태로 등장했다.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제공=heymannews.com | ||
만나는 장소도 과거와는 다르다. 서울 외곽의 한적한 별장이 아닌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고급호텔을 선호하는 것은 보안이 잘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용은 철저하게 ‘n분의 1’의 형식을 취하고 주최 측도 상업적인 이익을 철저히 배제해 법망을 피하고 있다. 이른바 ‘프리미엄 섹스파티’로 알려진 ‘그들만의 리그’ 속으로 들어가봤다.
''프리미엄 섹스파티’는 기존의 그룹섹스 경향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주나 맥주를 가볍게 마신 후 특별한 형식없이 관계 자체에 몰입했다면 프리미엄 섹스파티는 말 그대로 ‘고품격’을 추구하고 있다. 우선 이들의 모임 홍보 문구를 살펴보자.
‘모임명칭 : 아이즈 와이드 셧 / 모임날짜 : 2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경 / 서울 강남 6성급 모 호텔에서(참여 확정된 분들께만 오픈) / 모임형식 : 모임명칭에서 알 수 있듯 영화의 콘셉트와 비슷한 파티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호텔 내에 와인 및 다과를 준비하여 이야기와 플(그룹 섹스 플레이) 이 공존하게끔 진행됩니다. 모임비용 : 철저한 1/N을 원칙으로 합니다. / 모임참여인원 : 5커플 이내 솔로분 2분 / <<현재 참여인원 : 커플1팀&부부1팀>> / 부부 32/29 183/72 167/50 커플 33/24 178/68 162/46 ->두 커플 다 외모 스타일 자신합니다. / 이번 모임의 목적은 즐거운 다과와 맛있는 와인 그리고…AND입니다. / 이에 부합되는 커플&부부님들만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모임에 ‘명칭’까지 정하면서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아이즈 와이드 셧’은 영화 제목. 영화는 평범한 일상에 지친 부부가 상류층의 고급 섹스 모임에 눈을 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그룹섹스 모임에 명칭을 붙이는 일은 그동안에는 거의 없었다. 모임 자체가 완전히 성관계 중심이었기 때문에 마땅히 내세울 것도 없었고 내세울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섹스파티 참여자는 대략 25세 이상 35세 이하로 구성되고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어리거나 혹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배제함으로써 자신들만의 세대적 동질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보다 자유롭게 교감하며 즐기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모임의 주도자는 어떤 사람일까. 우선 그가 올린 글을 보자.
‘조금은 낭만과 풍류를 아는 샌○○○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지만 마음을 편히 가지고 힘을 내면 조금씩 좋아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흰 서울에 사는 30대 부부로 몇 년간 좋은 인연으로 몇 분들과 멋진 모임을 가지고 있구요, 주로 여러 팀이 모여 즐기고 있답니다. 일회적인 만남보다는 서로를 배려해주는 인간적인 교류가 바탕이 되는 지속적인 만남을 원합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선 구체적인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그저 ‘서울에 사는 30대 부부’라고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평범한 30대 부부가 바로 섹스파티의 주요 참가자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는 ‘그룹섹스’에 대한 편견, 즉 특별한 사람들만이 즐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준다.
섹스파티 모임은 꼭 부부들을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솔로들이 모여서 ‘프리미엄급’ 섹스파티를 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섹스파티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여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다음은 또 다른 모임이 내세우고 있는 참가 자격이다.
▲ 상류층 고급 섹스 모임을 다룬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 ||
‘20후반에서 30초반까지 매너 좋고 스타일 좋으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 / 1.마사지사-어깨 너머 배운 어설픈 마사지가 아닌 전문 마사지사 / 2.사진사-프로 사진사 / 3.칵테일사-분위기를 잘 이끌 수 있는 칵테일사 / 4.음악가-색소폰, 플루트, 기타 등 실내연주 가능한 음악가 / 5.기타-파티 분위기를 업시켜주실 수 있는 재능이라도 가지신 분(미술가, 마술사, TGCD 등등) / 6.일반 솔로는 정말 잘생기신 분-오해는 마시구요.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자들 스타일 거의 좋습니다.’
참가 자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참가자 각자의 ‘특별한 재능’을 통해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어느 정도의 분위기가 익었을 때 집단적인 난교를 벌이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가면 무도회’ 등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름과 직업, 사는 곳은 모르더라도 얼굴을 알게 되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가면’은 야릇한 흥분을 주고 욕구 표현에 있어서 좀더 솔직하고 대담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쾌락으로만 서로를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리미엄 섹스파티’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많은 유흥문화를 접해왔지만 아직 섹스파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는 한 직장 남성의 이야기다.
“안마 업소에서 1 대 2나 1 대 3을 처음 했을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 한동안 거기에 푹 빠져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곧 무감각해지게 됐다. 새로운 형태의 섹스를 원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집단 난교다. 이 여자와도 했다가 저 여자와도 하는 그런 류의, 극도로 난잡한 섹스 말이다. 특히 가면무도회는 꼭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 가면을 쓴 채 관계를 갖는 느낌이 무척 궁금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그룹섹스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법적 근거가 확실치 않아 제재를 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주최자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이 과정에서 그 어떤 강제나 물리력을 동원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순전히 성인들 간의 합의를 통해서 관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불법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섹스파티를 열고 사람을 모으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록 그것이 법률적으로는 범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기존의 성풍속을 저해하는 ‘음란한 행위들’임에는 틀림없지 않는가. 그리고 때로는 10여 명까지 모이는 만큼 ‘집단적’이라 할 수 있다. 사법기관에서 좀 더 치밀하게 접근하면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룹섹스를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가정 파괴는 물론이고 또 다른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 것이다.”(직장인 K 씨)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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