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강력부는 폭력조직 안양AP파 행동대장 양 아무개 씨(50)를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 1999년 7월 경기도 안양의 한 관광호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던 지인을 협박해 경영권을 빼앗은 뒤 같은 해 10월까지 수익금 1억 7000여만 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선 1998년 3월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부하 조직원들을 이끌고 다니며 이 호텔 객실을 9개월간 무단으로 사용하고 객실료 5400여만 원을 내지 않기도 했다.
검찰은 1999년 10월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을 눈치 챈 양 씨가 필리핀으로 달아나자 지명수배를 내리고 추적하다가 양 씨가 교민을 상대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다는 첩보를 받고 2007년 필리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필리핀 경찰은 검찰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지 7년만이자 양 씨가 도주 행각을 벌인지 15년만인 지난달 8일 세부에서 양 씨를 검거해 최근 검찰에 신병을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필리핀에는 숨을 수 있는 섬이 많은데다 치안이 좋지 않아 검거에 시간이 걸렸다”며 “해외로 달아난 다른 범죄자들도 사법공조를 통해 최대한 빨리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