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산 정토원에서 치러진 사재에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출처=사람사는세상 | ||
권양숙 여사의 건강도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에 입원했던 권 여사는 지난 14일 퇴원해 사저에서 아들 건호 씨와 함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규 정토원장에 따르면 권양숙 여사는 49재 중 네 번째 재인 ‘사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9일 봉화산 정토원에 들렀다고 한다. 권 여사는 지난 12일 치러진 ‘삼재’ 때에는 입원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권 여사는 건호 씨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산을 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은 “권 여사를 오늘 (사재에서) 뵀는데 건강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재에는 노 전 대통령 유족 외에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친노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특히 뇌종양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머리를 깎은 채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봉하마을 한편에선 49재를 돕기 위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노사모는 지난달 24일 인터넷 투표를 통해 황문희 씨(45)를 전국대표로 새로 뽑았다. 황 대표는 그동안 ‘하무이’라는 닉네임으로 노사모에서 활동해왔다. 노사모 측에 따르면 경남 창녕 출신인 황 씨는 한남대학교를 졸업한 뒤 대전의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대전노사모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황 대표는 지난해부터 대전노사모 대표일꾼을 맡아왔다.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끝나기 전까지는 어떤 행사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모의 정기총회 역시 49재 이후로 미뤄놓고 있다. 향후 계획도 그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건립될 ‘아주 작은 비석’은 조만간 위치 등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부엉이 바위가 보이는 등산로 인근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부인하고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라고만 전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