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여성 J 씨는 얼마 전 친지 소개로 두 살 연상의 남성을 소개받았다. J 씨도, 소개받은 남성도 “아직 결혼이 급하지 않으니 서두르지는 말자”며 천천히 만남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상대 남성이 주말에는 도통 시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다. 평일에만 만나자고 하는 남성에게 J 씨는 “주말이 이틀이나 되는데 나한테 서너 시간도 못 내주느냐”고 했지만 그는 “주말에는 집안행사와 갑작스런 일이 곧잘 생겨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J 씨는 ‘나에게 마음이 없거나 양다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평일에 만나자는 그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했다. 그랬더니 식겁한 그 남성은 J 씨를 겨우 달랜 뒤 그녀가 원하던 대로 토요일에 만나 데이트를 했지만 그것도 몇 주뿐이었다. “주말엔 일이 많다”며 다시 평일 데이트를 고집하게 된 것이다. 이런 식의 만남이 6개월 정도 이어지면서 J 씨는 그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됐고 그를 의심하는 데 지친 나머지 결국 이별을 선언하고야 말았다.
♥ 만남 초기에 그와 잘 될지, 안 될지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J 씨가 그와 헤어진 것은 잘한 일이다. 주말에 데이트 약속을 잡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성을 만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황금 같은 주말에 애인을 만나는 대신 다른 일에 매진하려는 미혼 남녀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상대의 말만 믿고 있다가 크게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제법 많다. 해도 해도 안 되는 관계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남녀 관계가 어디 그런가. 그러나 처음 만난 상대에게서 장점을 발견하려는 노력 못지않게 ‘이건 아니다’ 싶은 대목에 대한 결단력 또한 중요하다. 그나마 J 씨는 판단이 빨라서 만남 초기에 그에게서 문제점을 발견한 셈이다. 상대에 따라 빨리 헤어질수록 좋은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런 경우다.
◦…만남이나 연락이 쉽지 않은 사람
교제를 시작하면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공을 들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연락을 자주 안하는 사람이 있다. 연락을 아주 안하면 깨끗이 포기하겠는데, 가끔 연락을 하는 사람은 애간장이 타게 만든다. 상대를 정말 좋아하면서 연락을 이따금 하는 사람은 없다. 상대가 연락하기 전까지 절대로 먼저 연락 안하는 사람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 기다리는 연애는 너무 힘들다.
◦…너무 신중해서 마음의 문을 잘 못 여는 사람
성격 때문이거나 상대를 저울질하는 것이다. 성격 때문이라면 이런 사람은 매사 결단력이 없어 상대를 힘들 게 할 것이고, 저울질하고 있다면 더 조건 좋은 상대가 나타났을 때 쉽게 마음이 변할 수 있다.
◦…사귀는 과정이 어색한 사람
나와 인연이라면 만남 자체가 즐겁고,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오늘은 또 뭘 하나’ 같은 고민이나 하고, 만나서 어색하다면 더 이상 진전되기 힘든 사이다.
좋은만남 이웅진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