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농악단 공연 장면 <익산시 제공>
[일요신문] 한국의‘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임실필봉농악·이리농악 등 전북의 7개 농악도 전승 공동단체에 포함돼 등재됐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의 ‘농악’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전라북도는 지난 2000년 고창의 고인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판소리(2003), 매사냥(2010) 등 에 모두 4개의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4개를 보유하게 됐다.
전북도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전북 농악’의 전승과 활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호남우도농악에 속하는 ‘전북 농악’은 고깔을 쓰고 삼색띠를 두르는 등 복색이 화려하고 리듬이 느리고 놀이형태가 변화가 다양하고 설장구 놀이가 단연 돋보인다.
호남좌도농악은 복색이나 가락은 비슷하지만 지리산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서인지 쇠가락이 빠르고 박진감이 넘쳐 남성적 매력이 있다. 전원이 전립(戰笠)을 쓰고 상모를 돌리는 웃놀음이 발달했다.
이번 등재 결정 과정에서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는 농악이 인류를 위해 보호돼야 보편적인 가치인 ‘마을 공동체 사상과 정신이 키워 온 종합예술’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도는 지난 2007년부터 지원되어 오던 전수활동비 등을 내년부터 증액해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중에 임실필봉마을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축하 기념공연을 하기로 했다.
또 전북 농악 무형문화재 7종에 대한 공연의 정례화와 전수교육관을 통한 농악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 농악 기능보유자로는 전북지역 최초로 지난 85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리농악의 김형순(81)씨 등 9명이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