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일요신문] 조현아 부사장의 회항 논란에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내놓은 것에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입장을 밝혔다.
8일 오후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인 열림마당에는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어처구니 없네. 대한항공 사과문 내용을 보니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경영자라는 이유로 해당 사무장을 부당하게 내리게 한 월권행위에 대한 반성은 없네”라며 조현아 부사장의 사과문을 반박하며 시박했다.
이어 글에서는 “본인이 담당한 비행기에 탑승한 담당부사장에게 서비스 아이템에는 없지만 기내 탑재 된 마카데미아를 제공한 것이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위배한 것인가? 사과 사는 고객에게 귤 하나 드셔 보시라고 하는 과일가게 점원은 그 가게의 안전과 서비스를 추구하지 않은 것인가? 어디서 개x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며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해서 ‘땅콩 회항’을 시켰다는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을 비판했다.
또 글은 “마카데미아 땅콩 문제가 고성과 고함으로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과 위협감을 주고 250명의 승객의 시간을 점유할 만큼 민감한 문제였나? 말이라고 내뱉고 배설하면 그만이 아니다. 일을 덮을려면 좀 더 논리적으로 정황에 맞게 변명해라”라며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교육은 이 일을 일으킨 본인만 각성하면 된다. 승무원 교육은 필요없다. 해당임원의 인격 수양 및 윤리의식만 고치면 된다”며 마무리 지었다.
앞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땅콩 등 견과류 서비스 제공을 매뉴얼대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날 대한항공 측은 이륙 직전의 항공기를 후진케 해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