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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 | ||
문제의 유부남은 안성훈씨(가명•29). 강원도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8월21일 오후 6시 두 살짜리 아들이 잠자고 있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박미라씨(가명•37)와 소주 3병을 나눠마신 뒤 성행위를 한 혐의다. 애초에 경찰은 신고를 접수할 때까지만 해도 사안 자체를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미 안씨는 홍천 일대에서 ‘주사’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 웬만한 경찰은 이미 그의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였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씨가 박씨를 알게 된 계기도 다름아닌 술이었다. 사건이 있기 몇 달 전, 안씨의 처가에서는 그의 술버릇을 고치기 위해 부산의 한 알코올중독치료 전문병원으로 그를 보냈다.
이미 안씨를 포기한 본가는 지방으로 이사를 가버린 상황이었다. 마침 이 병원에는 16년간의 외로운 외국 생활을 통해 알코올중독에 걸린 여인 박씨가 있었다. ‘술’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던 안씨와 박씨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둘의 친밀한 관계는 안씨가 두 달 뒤 퇴원한 뒤에도 계속됐다.
물론 퇴원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환자를 두 달 이상 입원치료할 수 없다’는 병원 규정에 의한 퇴원일 뿐 실제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각각 자신의 집인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분당으로 돌아간 안씨와 박씨. 문제는 지난 8월20일 불거지기 시작했다. 학원강사로 일하던 박씨가 휴가를 맞아 안씨가 살고 있는 홍천으로 놀러 온 것.
미혼인 박씨는 대담하게도 유부남인 안씨의 집을 찾았다. 결혼 생활 내내 안씨의 ‘술버릇’에 시달려온 그의 부인은 당시 이미 이혼을 고려중이었기 때문에 박씨의 방문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다만 그 두 사람만 남긴 채 집을 비운 것은 그녀의 실수였다. 둘만 남은 안씨와 박씨는 자연스레 소주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빈 병이 늘어갈수록 서로의 거친 숨소리를 느낀 둘. 세 병이 넘어갈 즈음 둘은 그만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 버렸다. 한쪽에선 안씨의 두 살짜리 아들이 잠들어 있었지만 이들에겐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이미 없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때마침 안씨의 부인이 돌아와 현장을 목격했지만 두 사람이 이를 모른 채 ‘작업’에 심취해 있었다는 것.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부인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안씨와 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히게 됐다. 현재 안씨의 부인은 이혼심판청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남편을 간통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술 탓에 서로 만나 술 때문에 나란히 철창 신세를 져야 할 위기에 몰린 안씨와 박씨. 이들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원초적 본능에 이끌렸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일 뿐이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라며 혀를 찼다. 두 사람에겐 그저 술이 ‘유죄’였던 셈이다.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