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충남의 한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는 가정문제를 상담중이던 30대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처남을 중태에 빠트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일 MBC TV의 <뉴스데스크>를 통해 살인장면이 전국에 방영돼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사건이다.
이날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영된 화면에서 이 사내는 어느 순간 갑자기 품 안에 숨겨뒀던 칼을 꺼내 다짜고짜 아내를 찔렀다. 이어지는 날카로운 비명소리.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현장에 함께 있던 처남은 물론 상담소장까지 달려들어 남편을 말렸지만 그는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칼부림을 멈추지 않았다.
칼 휘두른 민씨의 그 후
비록 잔혹한 살인사건을 벌인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민씨를 바라보는 경찰 관계자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비극으로 끝난 민씨의 삶이 한편으로는 측은했기 때문. 문제의 TV화면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범행 직후 그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민씨는 상담실에서 도망가려는 부인을 현관 앞까지 쫓아가 끝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칼부림을 멈췄다고 한다. 그후 민씨는 다시 상담실로 돌아가 자살할 요량으로 자신의 배를 두 차례 찔렀다. 하지만 한바탕 격렬한 피바람을 몰고 왔던 칼은 이미 끝이 완전히 휘어져 있어 작은 상처만 남겼을 뿐이었다.
상담소에 칼을 버리고 사건 현장에서 3백m 떨어진 옥수수밭으로 몸을 옮긴 민씨. 주변에서 유리조각이라도 찾으려 했던 그는 여의치 않자 자신의 휴대폰을 돌로 부수어 손목을 그으려 했다. 그마저도 실패하자 그는 자신의 왼쪽 손목을 물어뜯어 동맥 절단을 시도했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보통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도 막상 범행 직후 도망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피의자 민씨가 정말 자살하려 했던 것을 보면 그는 이미 삶에 대한 모든 의욕을 잃은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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