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통령을 초대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 오고 있는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20일 총회를 열고 임기 2년의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1년에 한번 대통령을 초청해 교계와 정재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화합 등을 위해 기도하는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교계의 비중 있는 단체로 명성이 나 있다.
이처럼 교계는 물론 정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 대표회장 선출을 코 앞에 두고 한 종교단체가 이를 반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8일 한국목회자개혁중앙협의회‧한반도복음화중앙협의회(대표회장 김화경 목사)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모 방송국 A 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 지난 18일 김화경 목사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 목사는 호소문을 통해 “A 회장은 신사옥(관련기관) 신축공사 과정에서 9억5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1,2심에 이어 대법원으로부터 지난 2008년 9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람”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가조찬기도회가 A 회장을 대표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국가조찬기도회가 A 회장을 아무 거부감없이 대표회장으로 추대하는 이상한 단체라면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목사는 “A 회장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추대된다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는 대통령 당선자 시절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관행을 차단하고 법치국가를 세워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부, 국민의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 하셨다며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목사는 A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한 골프장에서도 횡령과 탈세 의혹이 제기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개장한 남안동CC는 2011년 회원 입회금 상환기한이 돌아왔지만 골프장 측은 최근까지 입회금 700억 여원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골프장 회원권 소유주들은 ‘남안동골프장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A 회장을 회원권 판매대금 수백억원 횡령 및 70억원 가량의 세금탈루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비대위에는 전체 회원 1570명 중 950명이 가입해 활동하면서 A 회장과 골프장 비리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과연 탈세 의혹 등 갖가지 의혹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A 회장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추대될 수 있을지 20일 열리는 총회에 교계와 정관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