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염료나 안료로 염색(또는 착색)한 원단은 가공, 보존, 사용 과정에서 일정한 외부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에 대한 내성을 평가하는 견뢰도(fastness, 堅牢度) 테스트에서 JM의 코팅액은 세탁, 땀, 컬러, 일광, 마찰 부분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4-5급을 획득했다.
‘승화전사’는 어려운 기술적 용어가 아니다. 고체상태인 전사잉크가 프린트 된 전사용지를 원단에 대고 고온의 열을 가하면 잉크가 액체상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상태로 승화되어 원단 표면의 기공을 열어 스며들어 염색되는 것이다.
다시 온도가 떨어지면 원단의 기공은 닫히고 기체잉크는 원단에 스며든 채 다시 고체의 상태로 되돌아가면서 컬러가 입혀지게 된다.
이러한 승화전사 방식의 상용화는 세가지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 손쉽게 다양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염색방식의 경우 소비자들이 원하는 컬러를 입히기 위해 필요한 색 만큼의 염색(나염)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데, 이는 작업(염색-워싱-센딩)에 필요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동반한다.
반면, 승화전사 방식은 전용용지와 잉크, 프라이머만 갖추고 원단에 승화전사 작업만 거치면 되므로 시간과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개별적 기호에 맞는 다품종소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승화전사 방식은 소재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염색 청바지에 사용되는 염색약품은 인체유해물질 논란과 함께 약품 폐기과정에서도 환경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승화전사 방식의 경우 친환경잉크를 사용함은 물론, 제품제작 후에도 잉크가 프린트 되었던 종이 이외에는 다른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향후의 강화될 수도 있는 환경규제 정책으로 부터도 자유롭다.
셋째, 염색에 필요한 과도한 장치가 필요 없어 신규창업과 소규모창업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디자인에 맞춰 전사잉크를 전사용지에 출력할 일반 잉크젯프린터와, 전사잉크를 담을 리필 잉크 카트리지, 그리고 전사용지에 프린트 된 이미지 디자인을 원단에 밀착시켜 찍어 낼 열프레스기(열전사기)만 있으면 되므로 투자비 및 소모품비 부담이 작다.
이러한 JM사의 승화전사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이미 1톤의 승화전사 코팅액을 남미에 수출한 바 있으며,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현지 청바지 생산공장과도 긴밀히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JM사는 승화전사방식의 적용이 가능한 청바지 면원단 소재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대표는 “승화전사 방식의 상용화는 150년 청바지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과 같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차후 청바지 시장은 물론 모자, 가방, 아동용 의류, 현수막 제작 등 다양한 제품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