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물협박사건) 용의자 현상수배 전단지 | ||
기자가 남대문경찰서 2층에 설치된 수사본부를 찾았을 때 한 수사관이 ‘간곡한 어조’로 부탁했던 말이다. 그만큼 이번 사건의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CJ엔터테인먼트 사장실에서 소포 폭발물이 터진 다음날(12월28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사건 초기 경찰은 폭발물 피해자인 CJ엔터테인먼트 이강복 사장의 개인 원한관계나 경쟁 영화사와의 알력, 퇴직자의 불만 등에 의한 협박사건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펼쳤다. 하지만 단서를 포착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한 수사본부 관계자는 “용의선상에 올릴 만한 사람도 없다”고 말할 정도. 이번 사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대목이다. 용의자 단서 포착에 애를 먹고 있는 경찰은 그래서 자체 수사와는 별도로 시민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7백만원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또 범인이 CJ엔터테인먼트에 협박 전화한 음성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 경찰은 ‘175cm 가량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지닌 30대 초반으로 전라도 억양이 섞인 혀 짧은 말투의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사는 김서방 찾기’처럼 너무 막연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수사 관계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