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처럼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중에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도 많기 때문에 한씨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표출되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조 소장은 “인간이 다양한 면을 가지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이나 정상적인 경우에는 하나의 인격 안에 다양한 면들이 통합되어 설사 반사회적 행동을 하더라도 초자아(양심)에 의해 죄책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반면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하나의 인격 안에 인간의 특성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다. 그래서 죄책감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불편함도 못 느낀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발전하면 다중인격자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격구조가 취약한 사람들은 이혼, 실직 등에서 오는 좌절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를 관리할 능력이 없어진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자신의 파괴적이고 반사회적인 면을 자극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그는 “과거의 어두운 경험이 잠재된 상태에 놓인 사람이 다시 궁지에 몰리게 되면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탈출구를 찾으려고 한다. 한씨의 경우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자 내재되어 있던 범죄 심리가 다시 되살아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