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300원짜리 개비담배가 등장했는가 하면 편의점 손님과 종업원 사이의 담뱃값 시비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담뱃값이 비싸졌다며 시비를 걸고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담뱃값이 비싸다며 편의점 종업원을 폭행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것.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김 아무개 씨(54)는 편의점에서 담뱃값이 비싸다며 행패를 부렸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0시께 서귀포시내 한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한 후 업주 박 아무개 씨(43)에게 “담뱃값이 왜 비싸졌느냐”라며 욕설과 함께 20여 분 소란을 피웠다.
지난 2일 새벽 서울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종업원과 말싸움을 벌이던 손님이 아예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종업원을 때리기도 했다. 역시 담뱃값이 비싸다는 이유였다. ‘가격이 2000원 오를 것에 대비해 그동안 재고 쌓아 놓고 있다가 가격이 오르니 풀게 된 거냐’며 시비를 건 것이 폭행의 시초였다.
지난 5일 오전 0시께에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파출소 앞에서 술에 취한 노숙자 송 아무개 씨(52)가 담배를 피우던 이 아무개 경위(41)에게 다가와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를 사지 못한 노숙자 친구 김 아무개 씨(42) 대신 담배를 구걸하다 유치장으로 향하는 웃지 못할 우정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경위는 송 씨의 동의하에 신원을 조회한 끝에 송 씨가 경범죄로 3번 적발됐지만 벌금 총 30만 원을 납부하지 않아 수배돼 있던 것을 확인하고 송 씨를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은 이처럼 최근 담배판매 업소에서 담배를 표적으로 한 범행이 빈발하자 담배판매 업소를 상대로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