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썩는 냄새가 온 동네에 진동하도록 어머니의 시신을 방치했던 이유다. 경찰은 박씨가 어머니의 시신과 한 달 정도 동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거액의 로또 1등 당첨금을 수령한 뒤에도 악취와 살인의 추억이 깃든 지하 셋집에서 일주일 가까이 생활한 셈이다.
물론 ‘횡재의 티’를 내지 않기 위한 고도의 두뇌플레이로 읽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악취가 진동하는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것은 ‘우리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광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박씨의 이해 못할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심한 축농증을 앓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제대로 냄새를 맡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씨는 악취에도 불구하고 집 안에서 밥을 짓고 라면도 끓여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 의문은 박씨가 왜 절도 피해자 김씨의 물건들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박씨는 김씨로부터 훔친 로또 복권으로 1등 당첨의 횡재를 잡았다. 당연히 원 소유자인 김씨의 흔적을 주변에서 지우는 게 ‘범죄자의 심리’다. 그러나 박씨는 김씨의 지갑과 가방, 수첩 등을 집 안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지갑과 수첩에 남은 단서로 인해 결국 그의 횡재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박씨가 들키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방심’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로또 당첨금을 수령한 시기를 전후해 친구를 동원하는 등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였던 박씨가 결정적 실수를 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
주변에서는 박씨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계’에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빚어진 ‘실수’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씨는 며칠 밤이고 몇몇 컴퓨터 게임에 매달릴 정도로 ‘폐인’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박씨의 집 방 안에도 게임잡지와 게임기 등이 쌓여 있었다. 박씨는 집에 돌아오면 늘 사이버세계에 몰입했고, 어쩌면 그로 인해 자신이 저지른 ‘현실’을 쉽게 잊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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