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같은 날 영화 관람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흥미로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국제시장>을 봤다. 김 대표도 같은 날 주요 당직자들과 <쎄씨봉>을 관람했다. 정치인들의 모든 일정엔 어떤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따라서 이날 영화 관람에 담긴 속뜻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스탠스를 추측해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보수층 정서를 대변하는 영화를 봤다. 박 대통령이 본 <국제시장>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아버지들의 역경을 다룬 영화다. 특히 박 대통령은 파독 광부를 다룬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 대표가 선택한 <쎄시봉>은 1970년대 무교동에 위치했던 음악 감상실 ‘쎄시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이 역시 중·장년층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은 30% 이하로 추락했다. ‘콘크리트’로 불렸던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간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보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보수층 유동표가 늘어났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친박과 비박을 이끌고 있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보수 성향 영화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따로 또 같이’ 보수층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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