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경찰에 입문한 한동수 팀장(48·경위)은 단정한 외모에서 풍기는 선비풍의 이미지와는 달리 조직범죄 수사로 잔뼈가 굵은 수사통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팀장은 서울 청담동에서 불법카지노를 운영하던 ‘신오거리파’를 일망타진한 데 이어 ‘신OB동재파’ 두목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 한 번 단서를 잡으면 독사처럼 물고 늘어지는 끈기 때문에 주위에선 ‘강력사건 해결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한 팀장은 “일선 형사들의 땀이 범죄를 막는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종 범죄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범죄자들이 자꾸 ‘어떻게 하면 잡히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수월하고 안전한 범행을 할 수 있을까’ 연구하다보니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수법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사건만 해도 애들 장난감 총에나 사용되는 비비탄이 범행도구로 이용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비비탄 하나로 이들은 확실한 범행대상을 고르고 안전하게 범행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이제 경찰은 피의자의 머리 위에서 놀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치밀하고 끈질긴 수사를 통해 범인을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