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페이스북에서의 비방을 시작으로 만난 여성들이 현실에서 폭행 혐의로 불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A(20, 여)씨가 최근 페이스북에 한 남성과 사이좋게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와 평소 SNS에서만 알고 지냈던 B(20, 여)씨는 이 사진에 “너나 가져라”며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달았고, 이를 본 A씨의 분노가 폭발하며 댓글을 이어가면서 서로를 향한 ‘댓길 비방’이 이어졌다.
이 싸움은 결국 두 사람이 “얼굴을 보고 말하자”고 합의하며 SNS에서 현실로 번졌다. 하지만 지난 5일 양천구 목1동 약속 장소에 나타난 이들은 두 사람이 아닌 세 사람이었다. B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언니인 C(21, 여)씨를 데리고 나온 것.
결국 이들의 갈등은 말싸움에서 그치지 않고 ‘현피’(온라인 상대를 현실에서 만나 공격하는 것)로 이어졌다. 이들 3명은 이날 자정께 길거리에서 머리끄덩이를 잡고 흔드는 등 서로를 때리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명 모두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