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상태서 죄책감 마비”
97년 경찰에 투신한 장승우 형사(38·경사)는 박 씨를 조사하면서 여느 피의자를 다룰 때보다 더욱 착잡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유는 박 씨가 10대 시절 한 번 어긋난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첫발을 잘 내딛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잖습니까. 교과서적인 얘기긴 하지만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첫걸음을 딛는 시기가 청소년기입니다. 그때 한 번 삐끗했다가 평생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숱하게 봤습니다. 물어보면 범행도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고 하더군요. 과연 무엇이 23세에 불과한 박용수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살인마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은 해결했지만 끝내 범죄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진 한 청년을 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더군요.”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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