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형사를 찾느라 지원팀에 수차례 전화를 돌리며 고생을 했는데 당시 사건을 해결했던 주인공이 알고 보니 박성수 팀장(48·경위)이다. 이 지면을 통해 한 차례 소개됐던 박 팀장은 좀처럼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수개월 동안 형사들을 애먹였던 ‘석촌동 비디오방·전당포 살인사건’을 해결하기도 한 베테랑 수사관이다.
경찰학교 유도사범 출신으로 털털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박 팀장은 사소한 것들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한 수사방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사건처럼 피의자가 자백을 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티끌만 한 단서나 증거들이라도 빠짐없이 수집하고 하나하나 분석하는 게 박 팀장의 수사 스타일이다.
“당시 피의자 박 씨가 어찌나 애를 먹였는지 몰라요. 일단 ‘모른다’고 하고 보는 거예요. 박 씨는 자신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변명을 하고 또 거짓말을 늘어놨는데 그게 오히려 족쇄가 되어 결국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지요.”
박 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아무리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한다고 해도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면서 “주변 사람의 진술 한마디, 사건 현장의 작은 단서 하나가 바로 피의자의 거짓말을 깨는 데 귀중한 단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