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떨어진 시집가는 딸을 위해 준비한 돈봉투를 찾아 준 의경들. (사진=중부경찰서 제공)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범순찰대 소속 김 아무개 순경(23) 등 의경 3명은 설 명절을 맞아 중구 신당동의 공·폐가 주변을 순찰하던 중 현금 91만 원이 들어 있는 흰 봉투를 주웠다.
의경들은 근처에 있는 약수지구대를 찾아 주변에 돈을 잃어버렸거나 찾으러 돌아다니는 시민이 있는지 수소문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몇 시간 뒤 이 아무개 씨(55·여)가 약수지구대를 찾아와 “91만 원이 들어 있는 흰 봉투를 길에 떨어뜨렸는데 혹시 여기에 있느냐”고 물었고,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의경들은 무사히 봉투를 전달했다.
이 씨는 “딸 결혼 준비에 쓰려고 마련한 소중한 돈”이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왔는데 찾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씨는 “돈으로 사례하고 싶다”고 했지만 의경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의경들은 “분실하신 아주머니가 집에 계신 어머니와 같은 연배여서 울컥했고 돈을 찾아 드리게 돼 기뻤다”고 전했다.
경찰은 의경들에게 표창과 포상휴가를 수여하기로 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