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23년의 강력반 수사경력을 자랑하는 이인열 팀장(50·경감)은 뛰어난 유도·태권도 실력까지 갖춰 문무를 겸비한 베테랑 수사관으로 꼽힌다. 특히 ‘완전범죄 소탕꾼’으로 불리는 이 팀장은 냉철한 분석과 정확한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정평이 나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 팀장은 당시 수사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러차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여성을 흉기로 무참히 찔러놓고도 또 다른 여성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몹쓸 짓을 저지르고 살해까지 한 잔인함에 수사팀들 모두 치를 떨었습니다. 특히 피살된 박 씨는 결혼 준비에 마냥 행복해하던 예비신부였어요. 예비신랑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의 한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겠어요. 또 친구 황 씨의 심정은 어땠겠습니까. 3시간 동안이나 침대 밑에서 숨죽인 채로 친구의 비명과 애원을 다 들어야 했던 황 씨는 아마 그 고통스런 순간을 평생 지울 수 없을 겁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