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경찰서 강력반 근무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오병산 반장(52·경위)은 20년이 넘는 강력반 생활을 뒤로하고 3개월 전부터 강서경찰서 교통계로 보직을 옮겨 근무하고 있다. 오 반장은 ‘샛별룸살롱’이라는 말을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단순한 ‘분노’만으로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는 것.
“반성은커녕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애쓰던 그들의 태도에 모두가 분노했죠. 사람을 다섯 명이나 죽이고도 뉘우치지 않고 항변하던 그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가장 무서운 것은 살인행각에 이렇다 할 동기가 없었다는 거예요. 강도행각은 돈 3000만 원을 모으기 위해 시작했다 쳐도 룸살롱 살인사건의 경우 동기가 없었거든요. 무시당했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지니고 되돌아 와서 살인을 했다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홧김에 한두 번 찌른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참, 범행을 할 때마다 왜 여자들 옷을 벗겼느냐고 물었더니 ‘옷을 몽땅 벗겨놓으면 도망갈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