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혜진이만 보내주면 없던 일로 하겠다’던 원 양 부모의 간곡한 호소가 여전히 생생하다는 것이 김 연구관의 얘기였다. 특히 김 연구관은 전 국민적인 관심과 염원에도 불구하고 원 양이 사체로 발견됐을 때 수사팀을 비롯한 온 국민이 같이 울었다고 회고했다.당시 뉴스와 신문을 장식한 함 씨는 상당히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국민들이 더욱 분노한 것은 선하고 잘생긴 얼굴 뒤에 감춰져있던 악마의 모습 때문이었다.
김연구관은 “유괴는 미처 피지도 못한 생명을 볼모로 한다는 점에서 어느 범죄보다 악질적이고 무서운 범죄다. 어떤 경우에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용서할 수도, 용서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