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수사연구관은 20여 년 전에 발생한 이 사건을 얘기하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의 배금주의 풍조와 도덕성 상실에 대해 지적했다. “당시는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였는데 이런 끔찍한 사건이 터져서 시민들의 분노가 대단했었습니다. 유흥가를 무대로 한 조직폭력 등의 범죄는 일시적으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서민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강력범죄에는 그다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던거죠. 결국 범죄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간성과 도덕성 회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사에서 뭐가 우선순위인지, 뭐가 더 중요한지를 깨닫는다면 적어도 생명을 담보로 하는 범죄는 벌어지지 않을 것 아닙니까.”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