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벌써부터 ‘이완구 총리가 과연 첫 담화로 ’부정부패 척결‘을 논할 수 있을까’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무엇보다 후보자 시절, 기자들과의 사적인 식사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이 만인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녹취록을 통해 언급된 이완구 당시 후보자의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내가 언론인들을 대학총장도 만들어 주었다’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 있으니, (언론인을) 교수도 만들어 주었다’ ‘지금도 너희 선배들 나랑 형제처럼 산다’ 등 개인적인 언론인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자신이 직접 언론인들의 출세를 도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당시 자리에서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다. 안되겠다. 통과시켜야지. 내가 지금 막고 있다. 여러분들도 한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할지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항변을 해봐라. 당해봐라’라며 김영란법과 관련한 협박조의 발언도 덧붙였다.
여러모로 최근 그의 담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과거 행보였다. 당시 이완구 총리는 녹취록 논란에 대해 “농반진반으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요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으로 운영중인 국내 최초 펙트체킹시스템 ‘진실혹은거짓(poll.ilyo.co.kr)’은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12일까지 앞서 이완구 총리의 발언을 두고 약 한 달간 폴을 실시했다. 폴에는 네티즌 검증단 81명이 참여했다.
폴에 참여한 81명의 네티즌 검증단 중 80%에 해당하는 67명이 앞서 이완구 총리의 발언을 두고 ‘거짓’이라고 판정했다. 이에 반해 ‘진실’이라고 답한 네티즌은 7%에 해당하는 6명에 불과했으며, ‘거의 거짓’과 거의 진실‘이라고 답한 네티즌은 각각 5%에 불과했다. ’진실혹은거짓‘ 계기판은 거짓을 가리켰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