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에 있는 공군 부대(방공포대)의 시설에서 기름이 유출돼 인근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사고 발생 시 즉각 광주시에 상황을 전파해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나, 닷새 동안 쉬쉬하며 방제작업을 실시하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광주시 제공>
[일요신문] 무등산 정상에 있는 공군 부대(방공포대)의 시설에서 기름이 유출돼 인근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광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공원사무소), 국회 국방위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무등산 방공포대 연료탱크 배관의 파손으로 경유 172ℓ(공군 추정)가 유출되면서 부대 배수로를 거쳐 하단부 계곡까지 300m 구간이 오염됐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공군, 북구청 등이 5일째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15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을 하던 한 탐방객이 최초로 공원사무소에 기름띠를 발견했다고 제보를 했고, 공원사무소가 다시 공군 측에 이를 알려 조사가 진행됐다.
공군은 부대 내 발전시설의 경유탱크 노후배관이 훼손돼 172ℓ 정도되는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사용한 기름양과 남은 기름양 등을 비교해 파악한 추정치로, 정확한 유출량은 추후 조사를 통해서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사무소는 기름이 유출된 계곡의 수질 분석과 토양 오염 정도를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이날 직접 무등산 공군 방공포대 기름유출 현장을 방문해 “무등산 공군 방공포대는 15일 등산객의 제보로 기름유출을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172ℓ의 기름이 유출되는 동안 상황을 점검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발생 시 즉각 광주시에 상황을 전파해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나, 닷새 동안 쉬쉬하며 방제작업을 실시하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