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만에 2위 자리, 백산수 신공장 가동으로 세계 생수시장 공략
[일요신문]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은 약 6천억원에 이른다. 2009년 3천 4백억원에서 거의 두 배 성장했다. 생수업체간 경쟁도 뜨겁다. 특히, 농심 백산수가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농심 백산수는 출시 2년만에 시장 2위의 자리에 올랐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산수는 20억톤의 백두산 천지물이 평균 수백미터 두께의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통과한 물이다. 이렇게 50여 km의 백두산 속살을 흐르는 동안 우리 몸에 유익한 실리카 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머금고,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奶頭泉)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내두천’이라고 해서 강, 하천을 떠올리면 안 된다. 내두천은 샘 천(泉)을 쓴다. 즉, 내두천은 ‘어머니의 가슴’이라는 뜻이다. 백두산이 유구한 세월 품어 자연정화하고 몸에 좋은 각종 성분을 지닌 물이 솟구쳐 오른 곳이 바로 내두천이다. 흐르는 개천이 아닌, 백두산 천지물이 샘 솟는 ’백두산 젖샘’이다. 여러 중국업체들이 백두산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며 땅 속 깊이 파이프를 매설하는 가운데, 농심은 자연이 만들어준 내두천 물을 그대로 병 속에 담을 뿐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명(地名)은 선조들의 땅에 대한 평가나 용도, 사고와 의지 등이 담겨 있다”며, ‘내두천은 백두산 천지물을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로 끊임없이 솟아올라 마치, 자식을 살찌우는 엄마의 젖가슴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내두천의 물맛은 ‘백두산의 자연과 시간’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한라산보다 1.5배 높고 주변 강역은 수십수백 배에 달하는 민족의 영산이 백두산은 신생대 3기와 4기 사이의 화산활동에 의해 현무암질 용암층이 형성됐고 그 위에 화산쇄설물이 점토화된 흙으로 쌓인 독특한 지질 구조를 가진다. 그렇기에 화산 현무암의 공극(틈새) 크기가 다양해 저수공간 및 투과기능 면에서 탁월할 수밖에 없다. 백두산 천지에 내린 빗물과 흰 눈이 수백만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따라 장시간 통과하니 이보다 더 우수한 천연 여과장치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여과과정에서 신체 필수 미네랄이 함유된다. 백두산이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의 코카서스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수원지로 꼽히기 충분한 이유다.
백산수의 또 다른 강점은 수질, 즉 청정함이다. 백두산의 지표면은 화산재가 점토화된 불투수층으로 빗물과 각종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이 근원적으로 차단된다. 더군다나 천지부터 내두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은 국가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내두천부터 3.7km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일반 생수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구제역에 의한 가축 매몰지가 생수공장 주변으로 조사되면서,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지적되었던 것. 환경부는 ‘조사결과 ‘적합’ 판정은 나왔지만, 사안이 완전 종결된 것은 아니며,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산수의 장점은 풍부한 수량에도 있다. 백두산 천지는 주로 강우에 의해 일평균 50만톤의 물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내두천 용천수도 하루 2만 5천톤에 이른다. 이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국제규격의 수영장(2,500㎥, 50mX25mX2m)을 열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지하수를 원수로 하는 일반 생수가 취수지 주변의 환경오염과 수자원 고갈에 대한 지적을 받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국물연구소 대표 임승태 박사는 “백산수의 원수는 마그마 주변에서 60~90°C로 가열되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게 된다는 독일 연구소의 분석결과가 있다”며, “내두천 물은 사시사철 6~7°C 를 유지하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저온 천연 화산암반수”라고 설명했다.
태생이 다른 농심 백산수는 국내외 생수 브랜드 가운데 최고수준의 미네랄 함량과 물맛을 자랑한다. 공주대학교 신호상 교수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산수는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생수 중 마그네슘-칼슘 농도비(Mg/Ca)와 실리카 함량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농심 백두산 백산수의 미네랄 함유량은 국내외 시판 생수 중 최고 수준이고 목 넘김도 가장 깔끔하다”고 밝혔다. 실리카는 치매예방에 좋은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다.
천혜의 취수원과 균형있는 미네랄 함량은 소비자의 평가와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백산수 매출 성장률도 가파르다. 지난해 1월 3.2%의 시장점유율로 시작한 농심 백산수는 8월부터 5%대 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AC닐슨 매출액 기준, PB제품 순위 제외)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백산수는 약 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지난해 생수시장 전체 성장률이 9.5%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백산수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10%대의 점유율과 500억원 매출이 목표다.
올해 창립50주년을 맞이한 농심은 생수를 중심으로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농심은 신라면에 이어 백두산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의지로 지난해 6월 창립 이후 최대규모인 2천억원을 투자해, 이도백하에 백산수 제2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신공장은 올해 9월경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백두산 수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