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격납고/사진=서귀포시청
3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 중심지 활성화사업에 응모, 선도지구로 선정돼 사업비 80억원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다크투어리즘(역사교훈여행)을 주요 테마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다크투어리즘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일컫는 말로 대정읍 상모리 일대(송악산 주변)는 이와 관련된 전쟁유적들이 많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본토 방어를 위해 상모리 지역 군사시설을 집중적으로 설치, 요새화 시켰으며 모슬포 알뜨르비행장에 설치된 비행기 격납고와 셋알오름 고사포 진지, 이교동 일제 군사시설, 송악산 진지동굴 등 태평양전쟁과 관련한 국가지정 등록문화재만도 8개에 이른다.
이와 함께 섯알오름 학살터를 비롯 4.3유적지와 6.25전쟁 당시 설치된 구 육군제1훈련소 및 강병대교회, 구 해병훈련시설지 등도 이 지역에 집중돼 있어 상모리 마을 전체가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시는 전쟁유적지 등을 안내하고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종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주제가 있는 다양한 다크투어 코스 개발을 통한 관광상품화 추진은 물론 군사문화 유산을 문화콘텐츠산업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시는 또 문화해설사 양성, 지역홍보, 주민교육 등 지역역량 강화사업도 병행 시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쟁유적을 활용한 타크투어리즘 개발 등 내실 있는 시행을 위해 각계 전문가, 지역주민, 행정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구성을 마쳤다”며 “오는 4월 1일 첫 회의를 개최해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