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장중호 사장의 어머니이자 원로 배우인 이순임씨(예명 문희)의 최근 발언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동해시에서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진행된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행사 중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올 가을쯤 큰아들(장중호 사장)이 몇 년간 사귀어 온 연예인과 결혼한다”고 밝혔다.
▲ 장중호 사장(왼쪽)측에서 결혼얘기가 나왔는데도 명세빈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눈길. | ||
사실 명세빈·장중호 커플의 교제는 ‘연예가 마당발들은 거의 들어봤을’ 정도로 소문이 파다했다. 명세빈은 3∼4개월 전 드라마 <태양 속으로> 출연 당시 “교제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은 곳곳에서 목격됐고 명세빈의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
두 사람의 주요 데이트 장소 중 한곳은 장중호 사장의 한남동 자택이었다고 한다. ‘재벌 2세’답지 않게 건실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장 사장은 유명 카페나 식당보다는 집으로 연인을 데려와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주로 만남을 가졌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눈에 크게 띄진 않았던 것. 장 사장은 특히 동네 단골 서점이나 도서 대여점, 당구장 등 자신이 오래 살면서 얼굴을 익혀온 주민들에게는 연인을 ‘소개’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장중호 사장이 어릴 적부터 여길 자주 들르는데 한 번은 여자를 데려왔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라면서 인사시키더라. 그땐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명세빈이었다.”
장 사장의 단골 서점 주인은 당시 명세빈이 ‘얼굴이 화장기 없이 하얗고 정갈한 인상’이었다고 전했다.
명세빈·장중호 커플은 원래 올 여름께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신접살림을 위한 집 개보수 공사가 완전히 끝나는 가을로 일정을 미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장 사장이 살고 있는 한남동 자택에서 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중호 사장쪽에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결혼계획을 잡고 있는 것과 달리 명세빈측은 결혼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명세빈의 매니저는 “세빈이가 결혼한단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결혼이란 게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양가가 서로 만난 것도 아니고, 더구나 본인이나 어머니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아직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세빈이가 지금의 어정쩡한 경력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고 연기에 욕심을 내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오는 대로 드라마나 영화를 결정해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결혼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혹시 결혼이 작품이나 광고와 연관된 계약에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하는 것인지 묻자, 매니저는 “꼭 그런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혼기가 찬 여성의 결혼이니 조정이 가능한 문제고, 사생활까지 일일이 통제하는 것이 아니니까 교제하는 남성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혼 계획은 없다”라며 결혼 소식이 사실무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걸까. 76년생으로 올해 27세가 되는 명세빈으로서는 지금이 나이로나 상황으로나 혼기로써 ‘적당한’ 시기임에 분명하다.
지난해 <내 사랑 누굴까>에서 남편과 웃어른을 잘 모시는 참한 며느리상을 심어줬고, 올해 초 방영된 <태양 속으로>에서는 한 남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여성상으로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두 작품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결혼 전 마지막 작품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설사 명세빈이 계약 조건 등의 문제로 결혼 발표를 미루는 것이라 해도 우리나라 정서상 인륜지대사인 결혼 문제로 발목잡힐 확률은 크지 않다.
최근 연예인들의 교제설이나 결혼설은 주변에서 소문만 무성하다 제풀에 수그러드는 경우가 많았다. 김희선·에릭, 전도연·최우진 등 몇몇 커플들이 ‘사귄다’ ‘헤어졌다’ 등 들리는 말들은 많았지만 본인들의 입으로 직접 확인을 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번 명세빈·장중호 커플의 경우 ‘교제’가 아니고 ‘결혼’문제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빠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예가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명세빈이 돌아오는 시점에서 어떤 발표가 있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