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경구 | ||
스타란 타고난 끼가 있어야만 한다고들 말하지만 그들의 고백과 주변의 증언을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일부 스타들은 어릴 적부터 특출한 외모와 끼로 유독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연예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이들도 꽤 많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과연 스타들의 ‘떡잎시절’은 어떠했을까.
어린 시절 너무 평범하게 지내 좀체 지금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는 스타들이 있다. 기자들 앞에서도 꽤나 쑥스러워하는 설경구가 대표적인 인물.
그는 학창시절 너무나 내성적이어서 좀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입으로도 “있으나 없으나 표시가 안 나는 존재였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조용했던 학창시절엔 상상할 수 없었을 만큼 설경구는 가장 ‘잘나가는’ 배우 중 하나로 성장해 있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물일곱의 늦은 나이에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만화가’ 역으로 단역 출연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은 그에 대해 “어리숙하고 비어 보이는 연기를 너무나 잘 소화한다”며 “가만히 들여다보면 꽤 잘 생겼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 엄정화는 중학교 3년 내내 음악반 활동에 적극 적이었다고. | ||
가수에 이어 배우로도 합격점을 받은 ‘섹시미녀’ 엄정화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엄정화가 MBC 합창단원 출신이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녀는 중학교 때에도 3년 내내 음악반에서 특별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엄정화는 충북 제천에 있는 의림여자중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생활기록부를 잠깐 엿볼까. 학업성적은 중간 정도였지만 CA(Club Activity: 특별활동)에서의 활약상은 눈길을 끈다. 다음은 3년간의 평가내용.
‘1학년-매우 적극적, 2학년-가창력 향상, 3학년-가창력 뛰어남.’ 지금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엄정화는 어린 시절에도 눈에 띄는 ‘노력파’였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그런가하면, 지금과는 다른 성으로 살았던 하리수의 학창시절은 어딘가 남달랐다. 마음만은 여자를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 하리수는 주변 친구들로부터도 ‘여자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고등학생 ‘이경엽’이었던 하리수는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종종 교실 앞으로 나가 연예인들의 성대모사나 춤을 선보였으며,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 하리수는 고교 때 이미 ‘엄연한’ 여자로 인정받았 다고 한다. | ||
한국의 대표적 미남배우 장동건은 역시 학창시절에도 외모가 특히 돋보였던 학생이었다. 그가 중학교 1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문일중학교의 한 교사는 “당시에도 너무나 잘생긴 외모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며 “성적도 상위권을 내내 유지할 만큼 착실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동건은 사춘기이던 중학교 시절 잠깐의 방황도 거쳤다고 한다. 당시 담임교사는 “그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한동안 성적도 떨어지고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워낙 성격이 활동적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잘 이겨냈다”고 그 시절을 떠올렸다.
‘중학생 때도 얼굴이 그리 잘 생겼었냐’는 질문에 이 교사는 “학기 초에 학교 행사가 있어 (장동건의) 어머니가 오셨는데 눈에 확 띄는 미인이셨다. 엄마의 외모를 많이 닮아 미남인 것 같다”고 기억의 한자락을 들춰냈다.
그럼, 장동건과는 대비되는 ‘옥동자’ 정종철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으리라 생각하시는지? 지금의 모습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그는 대단한 노력파였다. 실제로 그의 학업성적이 ‘의외로’ 뛰어났다는 것이 공개된 적이 있다. 바로
당시 공개된 그의 초등학교 교과성적은 대부분 ‘수’와 ‘우’로 채워져 있다. ‘미’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 그러나 이보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꾸준히 노력하며 질문을 잘한다’는 평가내용이었다. 지금의 정종철이 존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떡잎시절’부터 습관화된 노력 덕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