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고 있는 ‘별밤지기’ 옥주현 | ||
그런데 가끔은 그런 자투리(?)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경우도 있단다. MC들로서는 마이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꿀 같은 시간. 과연 라디오 MC들은 광고나 노래가 나가는 시간 동안 스튜디오 안에서 짬짬이 무얼 할까. 라디오 전파로 채 전달되지 않는 스튜디오 속 에피소드를 전해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MBC의 간판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고 있는 ‘별밤지기’ 옥주현. 그녀는 명성이 자자한 역대 별밤지기의 바통을 이어받아 그들에 뒤지지 않는 매끄러운 진행솜씨로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진마저 “한동안 주춤했던 인기가 옥주현으로 인해 다시 치솟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옥주현의 스튜디오 속 모습은 과연 어떨까.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한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에 주력해오던 옥주현의 라디오방송 복장은 대부분 캐주얼이었다. TV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몰라보게 예뻐진 외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시간만큼은 예외였다고. 편안한 차림과 화장기 없는 얼굴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채 의상을 갈아입지 못한 채 ‘무대의상’을 입고 ‘무대화장’을 한 채로 방송을 하기도 한다. 매니저 최성필씨는 “방송화면에 나가지 않는 동안이라도 피부를 쉬게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라디오 방송 중에는 대부분의 MC들이 ‘맨얼굴’로 진행한다”고 말했다(그래서 가끔 게스트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청되면 MC들의 화장 지운 모습을 보고 놀랄 때도 있다는 후문^^).
이제는 생방송이라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인지, 옥주현은 광고가 나가거나 노래가 나가는 자투리 시간을 나름대로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코디를 위한 앞치마를 몇 개월 동안 직접 만들기도 했다. 어릴 적 가사시간에 수예를 제법 잘했던 옥주현은 직접 수를 놓아 화장용 소품을 넣을 수 있는 앞치마를 만들었다. 이 앞치마를 본 ‘핑클’의 멤버 이진이 감탄하자 이진의 코디에게도 만들어주었다고. 담당 PD는 이처럼 방송중에 ‘딴짓’하는 옥주현의 모습을 보고도 오히려 흐뭇해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옥주현은 틈틈이 TV를 시청하기도 했단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올인>을 열심히 모니터했다는데, 이유는 송혜교와 각별한 친구 사이이기 때문. 가끔 송혜교가 전화를 걸어 “오늘 방송 꼭 봐라”고 얘기하면 옥주현은 스튜디오 안의 TV를 틀어놓고 생방송 틈틈이 곁눈질해가며 보았다고 한다. 드라마 방송시간대가 ‘별밤’ 방송시간과 꼭 맞물려 친구가 출연한 드라마를 이렇게라도 응원하며 우정을 과시했던 것.
▲ <소유진의 러브 앤 뮤직>을 진행하고 있는 소유진 | ||
그런가 하면 가끔은 노래가 나가는 몇 분 동안 친구들과 통화를 하기도 한다. 물론 생방송 중에 휴대폰 벨소리라도 울리면 곧바로 ‘방송사고’가 되기 때문에 이 같은 통화는 물론 ‘용건만 간단히’다.
이들에 비해 ‘라디오 베테랑’들은 어떻게 다를까. MBC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하고 있는 김혜영은 “원고 읽기에도 시간이 바빠 다른 일 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싱글벙글쇼>는 워낙 두 MC의 멘트가 압도적으로 많은 프로 중 하나. 그러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두 사람이다보니 이젠 서로가 너무 편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아이들에 대한 고민거리를 털어놓거나 어제 있었던 얘기 등을 나누면서 방송 자투리 시간을 보내고 있다.
MC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들이 초대손님으로 나올 경우 스튜디오 안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진다. 이럴 때면 노래가 나가는 동안은 MC와 게스트의 본격적인 수다시간이 되기도 한다. 방송에서는 존댓말과 ‘∼씨’라는 호칭을 사용하다가도 마이크가 내려지면 평소의 ‘편한 말투’로 ‘무삭제 대화’를 나누는 것.
라디오 MC 중 스튜디오 안에서 ‘볼거리’를 제공하기로는 박철이 단연 최고. 가감 없는 편한 말과 튀는 행동으로 인기를 끌다 결국 MC자리에서 물러났던 박철이 라디오로 돌아온단다. 그가 과연 어떤 ‘기행’으로 다시 청취자들을 불러들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