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는 내연남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 등으로 전 아무개 씨(여·45)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간죄의 피해 대상을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한 개정 형법이 2013년 6월 시행된 이후 여성 피의자에게 이 혐의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해 8월 19일 새벽 내연남 A 씨(51)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 씨는 잠에서 깬 A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상처를 입힌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집단 흉기 등 상해)도 받고 있다.
전 씨는 이혼을 했으며 A 씨는 유부남이다.
두 사람은 약 4년 동안 교제를 했지만 최근 A 씨가 이별을 통보했다. 이에 전 씨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자’며 A 씨를 집으로 끌어들여 범행을 저질렀다.
전 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A 씨에게 먹이고 그의 손발을 묶은 뒤 성관계를 시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성폭행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법 개정이 이뤄졌다”며 “2년 전 개정 형법이 시행된 뒤 여성 피의자가 남성을 대상으로 강간죄를 저질러 기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