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채권단은 지난 2일에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에 대해 반대했다. 결국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1일 박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새로 선임, 이한섭․박삼구․김창규 대표와 함께 4인 대표체제로 전환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박 부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부사장을 금호타이어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권과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채권단 반대로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취소됨으로써 후계구도는 물론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의 꿈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박세창 부사장의 대표이사 임명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이미 2명의 대표이사가 있는 상황에서 박세창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오월동주’처럼 비쳤던 금호아시아나와 채권단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틀어지면서 과연 박삼구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자금 동원력 등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매각 진행 과정에서 각각 대주주 측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박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시켜준 채권단의 자세가 최근 강경하게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박 회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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