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이 책에서 고대의 말 많은 탈레스나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친 소크라테스 같은 소피스트들부터 시작하여 근대의 칸트나 헤겔을 지나 현대의 마르크스나 사르트르까지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강단의 분석철학이나 현상학 등에게 시끄럽게 시비를 걸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철학이 왜 쉽게 민중 속으로 파고들지 못했는가도 알게 될 것이고, 우리에게 철학이 너무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필자는 지금까지 모든 대학의 강단철학에 대하여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한다. 현상학과 분석철학, 그리고 아직도 18세기 근대 관념론에 멈추어져 있는 학교 철학, 즉 형이상학에 대하여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철학을 하늘에서 찾지 말고 땅에서 찾으라고 시끄럽게 외친다. 뿐만 아니라 80%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철학에 대하여 철학을 어렵게만 가르치려 들지 말고 쉽게 가르치라고 다그친다.
이 책의 관점은 안데르센 동화의 벌거숭이 임금님을 농락하는 신하들이나 학자들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전면에 내세우는 형이상학적 강단철학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어린이가 본 그대로 “벌거숭이 임금임”이라고 당당하게, 그리고 시끄럽게, 자유스럽게 떠드는 것이야말로 철학다운 철학이며 이것이 철학의 임무라고 주장합니다. 철학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롭지 못한 뉴스가 온나라를 어지럽게 한다고 필자는 외치고 있다.
한편 이 책은 2000년도에 처음 발행돼 14년 동안 발행회수가 증가해 수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아직까지도 이 책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그동안 미비했던 ‘철학사’ 부분과 ‘논리학’ 부분을 강화․첨삭했으며 시대에 맞는 편집을 통해 거부감이 있는 술어나 용어는 과감하게 제거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재편집했다. 315쪽/중원문화/2만 2000원
[온라인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