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이 시장이 성완종 파문과 관련된 이완구 총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일요신문]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완종 리스트에 지목된 이완구 총리가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검찰 수사와 재판, 이 총리의 향후 행동을 주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자신의 SNS에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날 것”이라니..어째 말이 좀 이상하죠?>란 글을 남기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돈 받은게 드러나면, 형사처벌은 기본이고 총리직파면과 정계퇴출은 자연적인데 마치 인심 쓰듯이 ‘물러나 주겠다’, 그것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면’ 물러난다구요?”라며, “‘돈을 받았어도 안 밝혀지면 안물러난다’, ‘돈 받은게 밝혀지더라도 밝혀진 정도가 명명백백하지 않으면 안물러나겠다’ 이렇게 들리는건 저 뿐인가요?”라고 이완구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이완구 총리가)현금으로 받았고, 돈을 직접 준 사람은 죽어버려서 직접적 물증은 없는 상태라 ‘명명백백’이라는 조건을 붙인 건 아니냐”며, “죽은 사람의 육성으로 확인된 진술은 일단 증거능력이 있다. 성 회장의 진술내용을 확인하기위해 새벽에 십수차례 급박하게 스토킹전화를 한다든지 기타 이와 관련된 수상한 행동 언행은 간접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돈의 출처가 확인되고, 성 회장이 이완구 총리의 선거사무실에 갔던 사실만 확인되면 다른 정황들과 사망자의 진술을 합해 유죄판결을 함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수사와 재판, 그리고 총리의 향후 행동에 주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민 전체에 봉사해야 할 공직자들이 국민이 준 권력과 예산을 국가와 국민이 아닌 개인과 자기집단을 위해 남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종북몰이와 정치공작을 통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국민들에게 반역자와 부도덕의 굴레를 씌우고 있다”며, “갈수록 도가 심해지는 이 나라의 부정부패를 해소하지 못하면 이전의 남미처럼 나라가 망하는 건 순식간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나라가 모든 국민이 희망을 노래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되려면, 친일과 독재, 부패와 반통일 세력을 한번은 꼭 쓸어버려야 한다. 아직도 우리는 진정한 자주독립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수립하지 못했지만, 작은 빗방울들이 모여 마침내 격류를 이루듯이 깨어 행동하는 국민들의 한명 한명의 열정과 헌신이 모여 언젠가는 거대한 역사적 대변화를 만들어 내고야 말 것이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죽기 직전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2013년 재선거 때 지원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단 한 푼도 받은 게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이날 이 총리는 “지난 3월 22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고 억울하고 미흡한 게 있다면 검찰에 가서 상세하게 말하라고 원칙적인 말을 했는데, 이를 섭섭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