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연초 당직 인선에서 유승민 의원을 대표비서실장에, 김무성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유승민 실장은 여의도연구소장 시절부터 이 전 총재가 총애했던 인물이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 물갈이 바람이 불고 있을 때 이 전 총재가 김무성 총장에 대해 “부산권에선 그만한 인물도 없다”고 밝혔을 정도로 김 총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고 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 박 대표가 이 전 총재 옥인동 자택을 방문했다가 ‘국보법 훈수’를 들은 뒤 당내 보수파의 맹공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김무성 유승민 의원 중용이 이 전 총재 세력 규합을 위한 인사를 꾀한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유승민 실장은 극구 부인한 바 있다.
손학규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전 총재 보좌역을 지낸 차명진씨를 경기도 공보관으로 앉혀놓았다. 손 지사가 대선 패배 이후 피곤한 심신을 달래던 이 전 총재 부부에게 식사대접을 하던 자리에서 차 공보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그 직후 손 지사가 차 공보관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차 공보관은 공보 업무는 물론 손 지사 싱크탱크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경기개발연구원 관리와 정세분석 보고 등 손 지사 최측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차 공보관과 함께 이 전 총재 보좌역을 담당했던 윤상진씨가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 캠프로 옮겼다고 한다. 지난 총선 직후 이 전 총재의 총애를 받던 나경원 의원이 국회 입성하면서 윤상진씨는 나 의원 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씨는 이 시장 캠프에서 정무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 ‘빅3’가 이 전 총재 측근들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이 전 총재의 정치적 자산을 차후 대권 행보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 전 총재를 보좌했던 한 인사는 “이 전 총재는 정치를 떠난 분”이라며 “다만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일 잘한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 전 총재 보좌진에 속해 있었다. 그들의 개인적 역량 때문에 대권주자들이 영입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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