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기대만큼 우려가 큰 것도 스타가 된 문근영의 현 위치입니다. 첫 작품인 <어린신부>의 흥행여파가 너무 대단해서일까요. <댄서의 순정>은 영화 그대로 비춰지기보다는 ‘문근영’이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대변될 수밖에 없는 부분도 분명 크게 존재합니다. 이는 비단 문근영에게 열광적인 일부 팬들로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일부 영화 관계자들 또한 <댄서의 순정>을 두고 문근영에게만 ‘의존’한 영화가 아니냐고들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우려에 대해 제작사 역시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컬쳐캡 미디어의 서정 대표는 이 같은 하소연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어린 신부2>가 아니냐고들 해서 고심이 많았어요. 특히 포스터를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속상하죠.”
자연스레 문근영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포스터에서 상대역 박건형의 비중은 적습니다. 한국영화계에 여배우의 티켓 파워가 부족하다고들 하지만, 문근영만은 예외인 것이죠. 어느덧 고3이 된 ‘어린 소녀’였던 문근영은 여전히 커다란 스크린 속에서 풋풋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습니다. 과연 <댄서의 순정>이 문근영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가 한국영화계의 기대주로서 차분히 성장해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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