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최근 일어난 일부 의원의 ‘갑질’과 음주 논란 등과 관련, 11일 오후 김광수 도의장을 비롯한 37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자정대회’를 열고 환골탈태를 다짐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일요신문] 전북도의회가 최근 일어난 일부 의원의 ‘슈퍼 갑질’과 ‘음주’ 논란 등과 관련, 11일 자정결의를 하고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도의회는 이날 오후 김광수 도의장을 비롯한 37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자정대회’를 열고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도의회는 자정대회에서 이권개입이나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잘못된 관행 개선, 품격을 갖춘 말과 행동으로 신뢰의 의회문화 정착 등 5개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와 의회운영의 기틀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라북도의회 운영혁신방안’도 마련했다.
도의회가 제시한 운영혁신방안은 ▲의원 품위유지 및 직업윤리제고 ▲윤리특별위원회 기능강화 ▲국외연수 투명성 강화 및 내실화 ▲사무처 직원 복무 관리 강화 등 그동안 의회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 됐던 문제들에 대한 개선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먼저 가벼운 경우라도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다면 의장이 직권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의회 내에 의장 만이 열람할 수 있는 ‘신문고’를 설치, 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례와 직원의 고충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계와 법조계, 언론계 등 민간 전문가(7∼9명)들이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구성, 도의회 윤리특위가 안건을 심사할 때 반드시 사전에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듣도록 했다.
또 상임위원회의 국외연수와 관련해서는 연수후 결과 보고를 의무화하고 그 성과 평가에 따라 이듬해 국외연수 때 인센티브를 주는 ‘상임위원회별 차등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광수 의장은 “도의원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절박한 각오로 자정 결의를 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도의회 운영 전반을 점검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의회 정진세 의원은 최근 의회 내 여직원을 10여개월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해외연수 당시 심야에 라면을 요구하는 등의 ‘슈퍼 갑질’ 행위로, 양용모 의원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